2018년,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 '럽 앤 터그(Rub & Tug)'에서 트랜스젠더 남성 역할을 맡기로 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요한슨은 논란을 인지하고 작품에서 하차했다.
가디언지(The Guardian)는 흑인 음악인 재즈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주연 및 조연들을 백인 배우들이 맡은 점을 비판했다.
루니 마라는 원작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전사로 등장하는 ‘타이거 릴리’ 역에 캐스팅되어 ‘화이트워싱’ 논란을 일으켰다.
리암 니슨은 극 중 ‘라스 알 굴’ 역을 맡았다. 하지만 원작 코믹스에서 라스 알 굴은 아랍계 인물로 설정되어 있어, 백인 배우 캐스팅으로 논란이 있었다.
초반에는 실제 미국 원주민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았으나, 이후 늑대 무리 캐릭터들이 폭력적 야만인으로 묘사되며 비판을 받았다.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였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논의 끝에 해당 역할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할리 베리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트랜스젠더 역할은 트랜스젠더 배우가 맡아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의 지적과 조언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할리우드에서 더 나은 대표성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동맹자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아는 또 영화 속에서 '뮤직'이 신체적으로 제압당하는 장면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이 장면은 자폐 커뮤니티에서 매우 위험한 행위로 지적되어 강한 비판을 받았다. 2021년 개봉한 '뮤직'은 2023년 시아가 자신도 자폐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가수 시아(Sia)의 감독 데뷔작 '뮤직(Music)'은 주인공인 자폐 캐릭터 '뮤직' 역에 신경전형적 배우 매디 지글러를 캐스팅해 큰 논란에 휩싸였다. 매디 지글러는 시아의 뮤직비디오에 자주 출연했던 배우로, 실제 자폐인이 아님에도 자폐 캐릭터를 연기해 비판을 받았다. 미국자폐증협회등 자폐 옹호 단체들은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영화 뮤직을 후보로 올리는 모든 시상식을 보이콧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시아는 트위터에서 직접 논란에 맞서며 작품을 옹호하기도 했다.
극 중 뮤직의 언니이자 보호자 역할을 맡은 배우 케이트 허드슨은 이후 지미 키멜 쇼에 출연해 "미디어에서의 대표성 문제에 대한 논의는 매우 중요하고, 나는 이런 논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 소외감을 느낀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린 마누엘 미란다의 영화 '인 더 하이츠'도 컬러리즘 논란에 휩싸였다. 워싱턴 하이츠라는 다문화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었지만, 어두운 피부색의 아프로-라티노 비중이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미란다는 "라티노 흑인계 커뮤니티를 제대로 대표하고 싶었지만 부족했다"며 사과하고, 비판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힐러리 스웽크는 실존 인물인 트랜스젠더 남성 ‘브랜든 티나’를 연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는 시스젠더 배우가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연기한 초창기 사례로 꼽힌다.
샤를리즈 테론은 실제 레즈비언 연쇄살인범 ‘아일린 우르노스’를 연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비슷한 캐스팅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5년 영화 '대니쉬 걸'에서 에디 레드메인은 트랜스젠더 예술가 릴리 엘베 역을 맡았다. 이후 성소수자 캐스팅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에디 레드메인 본인도 "지금이라면 그 역할을 맡지 않았을 것"이라며 후회하는 입장을 밝혔다.
2023년 개봉한 영화 '웡카'에서 윌리 웡카 역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의 캐스팅은 원작의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샬라메는 기존 작품들보다 젊은 시절의 웡카 연기를 했으며, 독특한 외모와 연기력으로 웡카 특유의 괴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영화는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바로 소인증 커뮤니티로부터의 비판이었다.
영화 속 움파룸파 역에 배우 휴 그랜트가 캐스팅된 것이 논란의 핵심이었다.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 원카는 그랜트가 분한 움파룸파를 향해 "계속 날 따라다니는 웃긴 꼬마가 당신이었군요"라고 말한다. 영화 속에서 휴 그랜트는 전통적인 주황색 피부와 초록색 머리카락을 하고 있으며, 키는 약 50cm로 축소되고 머리 크기는 몸에 비해 과장되어 묘사된다.
이와 관련해 소인증 배우 조지 코펜은 BBC 인터뷰에서 불만을 표했다. 그는 "나를 포함해 많은 소인증 배우들이 드라마나 일상적인 역할을 맡을 기회를 달라고 주장해왔지만, 그런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펜은 "소인증 배우들이 그동안 요정, 이워크, 움파룸파 같은 신비한 캐릭터로만 소비되어 왔지만, 이제는 그런 역할 외에 더 다양한 역할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 하나의 문이 닫히고 있는데, 문제는 다음 문을 열어줄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소인증 배우들이 영화 산업에서 설 자리를 완전히 잃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탬버는 트랜스젠더 여성 ‘모라 페퍼먼’ 역으로 수많은 상을 받았다. 그러나 에미상 수상 소감에서 “트랜스젠더 배우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라고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요한슨이 처음으로 캐스팅 논란에 휘말린 사례가 아니었다. 그 전 해인 2017년에는 일본 만화 공각기동대를 원작으로 한 고스트 인 더 쉘에서 원래 아시아인 캐릭터 ‘모토코 쿠사나기(메이저)’ 역을 맡아 '화이트워싱' 논란에 휩싸였다.
2013년 디즈니 영화에서 조니 뎁은 아메리카 원주민 코만치족 전사 ‘톤토’ 역으로 캐스팅되었고, ‘화이트워싱’ 논란이 일었다.
배우 할리 베리는 트랜스젠더 남성 역할을 맡으려 했으나, 캐릭터를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한 여성"이라고 설명해 오역과 오해를 낳았다.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자 할리 베리는 결국 해당 역할에서 하차했다.
엘 패닝은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하는 트랜스젠더 청소년 레이 역에 캐스팅되었는데, 이 역시 트랜스젠더 배우가 아닌 시스젠더 배우의 캐스팅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할리우드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평등과 포용성을 향한 길은 멀기만 하다. 특히 캐스팅 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백인 배우가 유색 인종 역할을 맡거나, 비장애인이 장애인 역할을, 시스젠더가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가 빈번해 소수자 배우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심지어 소외된 집단을 조명하려는 영화들조차 동일 인종 내에서도 피부색이 짙은 사람을 차별하는 '컬러리즘' 문제로 비판을 받는다.
최근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범죄 뮤지컬 영화 '에밀리아 페레스'도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가 연출과 각본을 맡은 이 작품은 멕시코를 배경으로 세 멕시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멕시코 출신의 스페인어 원어민 배우를 주연으로 기용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주연을 맡은 스페인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영화 개봉 후 과거 SNS에서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재조명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함께 출연한 셀레나 고메즈는 스스로 "3세대 멕시코계 미국인"이라고 밝혔고, 조 샐다나는 도미니카와 푸에르토리코계 미국인이다. 고메즈는 이 작품을 위해 스페인어를 따로 공부했지만, 원어민 관객들로부터 여전히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오디아르 감독은 이 영화를 멕시코가 아닌 프랑스에서 촬영해, 멕시코의 마약 문제와 같은 민감한 소재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비판도 일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가스콘의 목소리가 AI로 보정돼 음역대가 넓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뮤지컬이라면 전문 가수에게 배역을 맡겼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에밀리아 페레스'는 최근 할리우드에서 논란이 된 수많은 캐스팅 문제 중 하나에 불과하다. 과연 어떤 영화들이 비슷한 논란을 겪었을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할리우드 영화 속 캐스팅 논란, 그 속사정은?
'에밀리아 페레스' 캐스팅 논란, 할리우드 다양성 논쟁 재점화
영화 다양성
할리우드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평등과 포용성을 향한 길은 멀기만 하다. 특히 캐스팅 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백인 배우가 유색 인종 역할을 맡거나, 비장애인이 장애인 역할을, 시스젠더가 트랜스젠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가 빈번해 소수자 배우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심지어 소외된 집단을 조명하려는 영화들조차 동일 인종 내에서도 피부색이 짙은 사람을 차별하는 '컬러리즘' 문제로 비판을 받는다.
최근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범죄 뮤지컬 영화 '에밀리아 페레스'도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가 연출과 각본을 맡은 이 작품은 멕시코를 배경으로 세 멕시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멕시코 출신의 스페인어 원어민 배우를 주연으로 기용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주연을 맡은 스페인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영화 개봉 후 과거 SNS에서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재조명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함께 출연한 셀레나 고메즈는 스스로 "3세대 멕시코계 미국인"이라고 밝혔고, 조 샐다나는 도미니카와 푸에르토리코계 미국인이다. 고메즈는 이 작품을 위해 스페인어를 따로 공부했지만, 원어민 관객들로부터 여전히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오디아르 감독은 이 영화를 멕시코가 아닌 프랑스에서 촬영해, 멕시코의 마약 문제와 같은 민감한 소재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비판도 일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가스콘의 목소리가 AI로 보정돼 음역대가 넓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뮤지컬이라면 전문 뮤지컬 배우에게 배역을 맡겼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에밀리아 페레스'는 최근 할리우드에서 논란이 된 수많은 캐스팅 문제 중 하나에 불과하다. 과연 어떤 영화들이 비슷한 논란을 겪었을까?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