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50년 전, 1975년 4월 4일, 두 명의 젊은 컴퓨터 마니아들이 한 회사를 설립했다.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은 모든 가정과 사무실에 컴퓨터를 보급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컴퓨터 내부에서 모든 작업을 지원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자 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 체제인 윈도우(Windows)는 전 세계에서 7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렇다면, 단순한 열정에서 출발한 두 사람이 어떻게 21세기를 대표하는 컴퓨터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마이크로소프트의 흥미로운 50년, 기술 혁신의 역사를 살펴보자.
빌 게이츠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그는 13세에 첫 번째 컴퓨터 프로그램, 삼목(Tic-Tac-Toe) 게임을 개발했으며, 이때부터 프로그래밍에 깊이 빠져들었다. 게이츠가 다닌 레이크사이드 학교에서 그는 같은 컴퓨터 고수이자 마니아였던 폴 앨런을 만났다. 두 사람 모두 학교의 텔레타이프 모델 33 ASR 단말기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1975년 1월, 폴 앨런은 한 잡지에서 알테어 8800(Altair 8800)이라는 최초의 마이크로컴퓨터 광고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즉시 하버드대에 재학 중이던 빌 게이츠에게 이를 보여주었고, 두 사람은 이 컴퓨터에서 작동하는 BASIC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앨런은 곧 알테어 제조사 MITS에 연락하여 자신들의 BASIC 버전을 시연하겠다고 제안했다. MITS의 에드 로버츠 사장은 이에 흥미를 보였고, 앨런을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본사로 초대했다.
시연은 성공적이었으며, MITS는 알테어 BASIC을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폴 앨런이 앨버커키로 이주, 빌 게이츠도 하버드에서 휴학한 뒤 합류했다.
1975년 4월 4일, 두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공식 창립했다. 이 이름은 마이크로컴퓨터(Microcomputer)와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1976년에 뉴멕시코에서 정식 등록되었으며, 1979년 빌 게이츠가 "Microsoft"라는 철자를 처음 사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초창기 앨버커키 팀은 단 13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었다. (사진 속 초창기 멤버 11인들의 모습)
빌 게이츠는 1977년 12월, 교통 법규 위반으로 체포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하버드대학교 졸업 예정이었으나, 학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그의 경찰 수배 사진은 이후 1998년 한 잡지 9월호 표지에 등장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잡지는 이 사진을 "소년 같은 미소를 짓고, 엷은 색의 안경을 쓴 채, 귀를 덮을 정도로 덥수룩한 머리를 한 괴짜 같은 게이츠"라고 묘사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고 수준의 프로그래머를 앨버커키로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따라 1979년 1월 1일, 워싱턴주 벨뷰(Bellevue)로 본사를 이전했다.
1980년 중반,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가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했다. 그는 이후 2000년 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빌 게이츠의 후임으로 CEO를 맡았다.
이듬해,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 구조를 개편하며 법인으로 전환되었고, 회사명을 마이크로소프트 코퍼레이션(Microsoft Corporation)으로 변경했다. 빌 게이츠는 사장 겸 이사회 의장, 폴 앨런은 부사장 겸 부이사장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1983년, 폴 앨런은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림프계에서 발생하는 희귀 암으로, 치료를 위해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물러나야 했으나, 부이사장직은 유지했다.
앨런은 몇 달간의 방사선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2009년에는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 lymphoma) 진단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치료에 성공했으나, 2018년 암이 재발하며 끝내 세상을 떠났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은 병과 싸우는 동안에도 금융, 기술, 항공우주, 부동산,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NFL 시애틀 시호크스(Seattle Seahawks)의 구단주로서 팀이 2014년 슈퍼볼 XLVIII에서 덴버 브롱코스를 꺾고 우승할 당시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이다.
폴 앨런은 2018년 10월 15일, 향년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시애틀 지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스페이스 니들, 컬럼비아 센터, 루멘 필드, 그리고 미국 전역의 여러 마이크로소프트 사옥이 2018년 11월 3일, 파란색 조명으로 밝혀졌다.
1981년 8월, IBM은 자사의 첫 개인용 컴퓨터(PC) 출시를 발표하며, 운영 체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16비트 MS-DOS 1.0을 채택했다.
이 당시 IBM PC에서 선택할 수 있는 운영 체제가 MS-DOS뿐이었기에, 이는 향후 MS-DOS가 시장을 지배하는 계기가 되었다.
1983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여러 기업과 협력해 가정용 컴퓨터 시스템 ‘MSX’를 개발했으며, 여기에 MSX-DOS라는 자체 DOS 운영 체제를 탑재했다.
기대감을 모았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Window 1.0)의 첫 소매 버전은 1985년 11월 20일 출시되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첫 번째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기반 운영 체제로, 이후 등장할 윈도우 제품군의 시초가 되었다.
1985년, 창립 10주년을 맞은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 매출 1억 4,000만 달러(2025년 가치 기준 약 4억 1,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1986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본사가 위치한 워싱턴주 레드몬드(Redmond)로 본사를 이전했다.
같은 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6,100만 달러(2025년 가치 기준 1억 7,600만 달러)를 조달하며 주당 21달러에 상장되었다. 이후 불과 1년 만에 세계 최대의 개인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로 자리 잡았다.
1990년,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장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제품군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출시했다. 오피스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를 포함하며, 현재까지도 핵심 업무 소프트웨어로 사용되고 있다.
1990년대 ‘닷컴 버블’ 시대,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 시스코(Cisco), 델(Dell)과 함께 IT 업계를 선도했다. 이 시기에는 윈도우 3.0(1990년), 윈도우 95(1995년), 윈도우 98(1998년) 등 대표적인 운영 체제가 출시되었다.
2000년대에는 윈도우 XP(2001년 출시)가 대표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윈도우 XP는 안정성과 혁신성을 갖춘 운영 체제로 호평을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성공적인 OS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빌 게이츠는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일상적 경영에서 물러나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 활동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 재단은 2000년에 설립되었으며, 빌과 멀린다 게이츠의 이혼 이후 현재 ‘게이츠 재단’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선 단체 중 하나로 평가된다.
2020년 3월,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사임했다. 2025년 기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1,078억 달러(약 145조 5,3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 겸 CEO는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이다. 그는 2014년 스티브 발머의 후임으로 CEO에 취임, 이후 2021년에는 존 W. 톰슨의 뒤를 이어 이사회 의장이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 체제는 윈도우 11(2021년 10월 출시)이며, 서버용 운영 체제인 윈도우 서버 2025는 2024년 출시되었다.
2025년 4월 기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2조 8,400억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출처:(Microsoft) (Biography) (Companies Market Cap) (Forbes) (Statista)
마이크로소프트의 50년
빌 게이츠, 폴 앨런, 그리고 PC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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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50년 전, 1975년 4월 4일, 두 명의 젊은 컴퓨터 마니아들이 한 회사를 설립했다.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은 모든 가정과 사무실에 컴퓨터를 보급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컴퓨터 내부에서 모든 작업을 지원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자 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 체제인 윈도우(Windows)는 전 세계에서 7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렇다면, 단순한 열정에서 출발한 두 사람이 어떻게 21세기를 대표하는 컴퓨터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마이크로소프트의 흥미로운 50년, 기술 혁신의 역사를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