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이 처음으로 탄도 미사일 요격 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인도-태평양 지역, 특히 괌 방어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괌은 서태평양에 위치한 미국 영토로, 1940년대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번 실험은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설립된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진행되었으며, 괌과 미크로네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관심은 그 후 급격히 확장됐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바로 괌의 숲에서 모든 조류가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그럼,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괌이 오늘날까지도 왜 이렇게 중요한 군사적 거점으로 남아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괌의 역사적인 전투와 탄도 미사일, 그리고 이 섬을 휩쓴 갈색나무뱀의 이야기까지, 그 뒷이야기를 알아보자.
2024년 12월 10일, 괌 방어 시스템인 Aegis Guam System이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Standard Missile-3 Block IIA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여 중거리 탄도 미사일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
이번 테스트는 괌을 방어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으며,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서태평양 군사 기지의 방어 강화를 위한 중요한 진전을 나타낸다.
미국 미사일 방어청(MDA)이 발표한 이번 실험은 괌 방어 시스템(GDS)을 발전시키려는 더 넓은 계획의 일환으로, 괌에 통합된 공중 및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괌의 루 레온 게레로 주지사와 고위 군 관계자들이 이 실험을 지켜봤다.
괌은 서태평양에 위치한 미국 영토로, 미국의 지역 내 존재감을 유지하고 잠재적인 적의 위협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앤더슨 공군 기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두 중요한 군사 기지 중 하나로, 다른 하나는 인도양에 위치한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이다.
괌은 마리아나 제도의 가장 큰 섬이자 미크로네시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중국 해안에서 약 2,896km떨어져 있으며, 군사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괌은 약 1500 BCE경, 원주민들이 처음으로 정착한 곳으로, 원주민들은 차모로족으로 발전했으며,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괌에 처음으로 도달한 유럽인은 포르투갈 항해사 페르디난드 마젤란이었으며, 그는 1521년에 스페인 왕을 위해 항해했다. 스페인은 1565년 괌을 차지했고, 마리아나 오스트리아는 17세기 중반 스페인 선교사 디에고 루이스 데 산 비토레스와 필리핀 사크리스트 페드로 칼룽소드를 괌으로 파견하여 첫 번째 가톨릭 선교를 시작하게 했다. 마리아나 제도는 그녀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스페인의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에 대한 식민지 지배는 빠르게 이루어졌으며, 이 지역은 스페인 동인도 제국의 일부가 되었다. 차모로족은 스페인의 식민지 지배에 적응하며, 전통적인 신앙과 관습을 기독교와 다른 외래 문화와 결합한 생활 방식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 식민지 지배는 매우 불안정했고, 차모로족의 반란으로 스페인 식민지 지배에 대한 저항이 커졌다. 이 저항은 1670년부터 1699년까지 지속된 스페인-차모로 전쟁으로 이어졌으며, 선교사인 디에고 루이스 데 산 비토레스와 페드로 칼룽소드가 그 전쟁에서 희생되기도 하였다.
1898년 스페인-미국 전쟁에서 스페인의 패배로 이 지역에서 손을 떼게 되었고, 괌은 미국의 지배 하에 들어갔다.
괌은 1898년 12월 23일, 미 해군의 통제 아래로 넘어갔고, 그 이듬해에는 피티에 미 해군 조선소가 설립되었으며, 1901년에는 미국 해병대의 병영이 수마이에 세워졌다. 괌의 수도인 하갓냐는 미 해군의 행정 하에 정부의 중심지로 남았다.
1914년 12월 10일, 제1차 세계대전 중 독일 군함 SMS 코르모란이 석탄이 부족해져 아프라 항구에 정박했다. 당시 중립국이었던 미국은 코르모란에 물자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고, 그 결과 선박과 승무원은 억류되었다.
1917년 4월 6일, 미국은 독일에 선전포고를 하며 전쟁에 참전했다. 이제 코르모란의 승무원들은 전쟁 포로가 되었다. 독일 군함은 탈출을 시도했으나, USS 서플라이에 의해 막혔다. 독일의 보급을 시도하는 작은 배에 경고 사격이 가해졌고, 결국 독일 측은 항복했다. 하지만 항복하기 전, 일부 승무원들은 코르모란의 선체에 폭발물을 숨겼다. 그 후 배를 자침시키고 작은 배에 총격을 가한 사건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의 첫 폭력적 사건이 되었다.
그로부터 약 40여 년 동안 미 해군은 괌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미국 문화를 섬에 전파했다. 1940년까지 하갓냐의 인구는 약 10,000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던 중 1941년 12월 8일, 진주만 공격 하루 뒤, 미국은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며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괌은 갑자기 전쟁의 최전선에 놓이게 되었다.
괌 전투는 1941년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벌어졌으며, 미국의 주둔군은 패배하고 괌은 일본군에게 점령되었다. 차모로인들은 끝까지 미국에 충성을 다했으나, 일본군의 잔혹한 학대를 겪었다.
괌은 일본군의 손에 들어간 채로 1944년까지 점령되었고, 미국은 괌을 재탈환했다. 사진은 괌 해변에 미군이 상륙하며 세운 첫 번째 성조기다.
전후 괌의 재건과 보급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군사 기지와 휴양지를 위해 대규모 토지 정리가 이루어졌고, 이 시기에 새로운 종류의 적이 섬에 우연히 소개되는데....이는 아마도 화물선에 실려 함께 섬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추정된다.
갈색 나무 뱀은 깃털이 있는 모든 생물을 집어삼키는 무서운 식욕으로 괌의 토착 새들을 전멸시켰다.
갈색나무뱀의 초창기 희생자는 괌 넓은부리까치딱새였으며, 이 작은 새는 1984년 이후로 마지막으로 자연에서 목격되었고, 현재는 멸종된 것으로 간주된다.
괌 물총새 같은 다른 종들은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 이 들이 운명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5,879km 떨어진 팔미라 환초로 9마리의 사육된 개체가 이주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비행할 수 없는 괌 철새는 한때 야생에서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로타와 코코스섬에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갈색 나무 뱀의 탐욕스러운 포식에서 아직까지 생존한 유일한 숲속 새는 사리(Såli), 또는 마이크로네시안 스탈링이다. 이 새들은 앤더슨 공군 기지 주변에서 발견되며, 보존 운동가들은 이들이 번성할 수 있도록 "뱀 차단" 새집을 제공하고 있다.
갈색 나무 뱀 외에도 괌은 독성이 있는 거미들로 넘쳐난다. 괌의 거미들 중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거미 중 하나인 헌츠맨 거미도 있다.
또 다른 괌의 원주민인 '텐트 웹 거미(Cyrtophora citricola)'는 가로로 그물을 만들고 수직 실크로 덮인 장벽을 나무 틈새에 걸어놓는 열대성 종이다.
숲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또 다른 거대한 거미는 호랑거미이다. 사실, 괌의 석회암 숲에는 수백 종의 거미들이 살고 있으며, 이 거미들은 그곳에 살고 있는 모든 뱀들과 함께 괌의 환경을 이질적이고 적대적인 특징을 갖게 만든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앤더슨 공군 기지는 일본 본토를 대상으로 한 B-29 슈퍼포트리스 작전의 기지로 사용되었으며, 한국 전쟁 중에는 B-29가 북한군을 폭격하는 데 투입되었다.
1960년대에는 괌이 B-52 스트래토포트리스의 거점이 되었다. 이 장거리 전략 폭격기는 베트남 전쟁 동안 굉장한 효과를 발휘했으며, 특히 1965년부터 1973년까지 이어진 '아크 라이트' 작전 중 큰 역할을 했다.
오늘날 괌은 미국의 군사력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전개하는 데 있어 "창 끝"이라고 불린다. 최근 몇 년 간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괌은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중국의 남중국해에서의 공격적인 행동과 대만에 대한 잠재적인 공격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그 중요성은 더 강조되고 있다.
중간 사거리 탄도 미사일 모의 시험이 성공적으로 인터셉트된 이번 훈련은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주관하는 '슬링스톤' 능력 훈련의 일환이었다. 이 훈련은 괌을 탄도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앤더슨 기지의 역할을 재확인시켰다.
출처: (Reuters) (Newsweek) (BBC)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Guampedia)
중간 사거리 탄도 미사일 모의 시험이 성공적으로 인터셉트된 이번 훈련은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주관하는 '슬링스톤' 능력 훈련의 일환이었다. 이 훈련은 괌을 탄도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앤더슨 기지의 역할을 재확인시켰다.
출처: (Reuters) (Newsweek) (BBC)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Guam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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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이 처음으로 탄도 미사일 요격 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인도-태평양 지역, 특히 괌 방어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괌은 서태평양에 위치한 미국 영토로, 1940년대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번 실험은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설립된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진행되었으며, 괌과 미크로네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관심은 그 후 급격히 확장됐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바로 괌의 숲에서 모든 조류가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그럼,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괌이 오늘날까지도 왜 이렇게 중요한 군사적 거점으로 남아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괌의 역사적인 전투와 탄도 미사일, 그리고 이 섬을 휩쓴 갈색나무뱀의 이야기까지, 그 뒷이야기를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