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군 수송기가 바그람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는 특별한 일이 아니었지만, 바그람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동안 20년간 미국과 NATO 동맹국들이 사용했던 기지였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이 기지는 탈레반의 통제 아래 놓였다. 이번 미스터리한 비행은 바그람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켰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기지를 되찾고 싶어 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일까?
사진을 통해 자세히 확인해 보도록 하자.
2025년 4월 6일, 미군 수송기가 바그람 공군기지에 착륙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이 이 전략적 공항을 다시 장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확산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항공기와 유사한 C-14 항공기가 카타르 알우데이드에서 이륙해 파키스탄을 거쳐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한 뒤 바그람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카마 프레스는 이번 비행기가 CIA 부국장 마이클 엘리스를 포함한 미국 고위 정보 당국자들을 태우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해당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불 북쪽에 위치한 이 시설에 관심을 표명한 이후 탈레반이 기지를 미국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의 수석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해당 보도를 즉각 부인하며 "선전"이라고 일축했고, 정부가 기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타곤은 현재까지 해당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의 더 인디펜던트 신문은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프가니스탄에 미군 주둔은 없다"고 전했다.
바그람 공군기지는 탈레반이 2021년 아프가니스탄을 재탈환하기 전까지 20년 동안 미국과 NATO 동맹군의 지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바그람 공군기지는 냉전 초기에 해당하는 1950년대에 소련에 의해 건설되었다.
1959년 12월, 미국 대통령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가 아프가니스탄 국빈 방문의 일환으로 바그람에 착륙했다. 그는 자히르 샤 국왕과 다우드 칸 총리를 비롯한 아프가니스탄 고위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1979년 12월,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면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시작되었다. 바그람 공군기지는 이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러시아 지상군과 공군의 작전 기지로 활용되었다.
1989년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경쟁하는 아프간 세력들이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내전이 발발했다. 소련 점령 기간 동안 바그람에 건설된 지원 시설과 기지 주거 지역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10년 후, 바그람 공군기지는 북부동맹과 탈레반 세력 간의 격전지로 변했다. 두 세력은 종종 공항의 반대편 끝을 각각 장악하며 대치했다. 2000년, 탈레반은 북부동맹을 북쪽으로 후퇴시키며 바그람을 완전히 장악했다.
2001년 9월 11일 테러 공격 이후, 다음 달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시작되었다. 영국 특수부대는 바그람 공군기지를 신속히 확보했다.
10산악사단 병력은 82공수사단의 공수부대원들과 함께 기지를 사용했다. 영국군은 왕립 해병대 40코만도 대대의 여러 중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2001년 12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바그람을 방문했다. 2002년 3월 초, 이 기지는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에서 아프가니스탄 최대 규모의 전투 작전인 '아나콘다 작전'의 전초 기지 역할을 했다.
자카나 작전은 연합군이 수행한 일련의 군사 작전으로, 주로 영국군이 주도했으며 바그람 공군기지를 기반으로 했다. 자카나는 2002년 4월부터 7월까지 진행되었으며, 아나콘다 작전 이후의 "소탕 작전"으로 간주되었다.
미군은 바그람 기지의 잔해 지역에서 폐기된 장갑차와 러시아 MIG 전투기 기체를 이동시켜 폭격 훈련장에서 표적으로 사용하며 '항구적 자유 작전'에 배치된 병력을 훈련시켰다.
2006년 3월 1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영부인 로라 부시가 바그람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했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병사들에게 아프가니스탄에서 민주주의를 향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확신을 심어주었다.
2006년 12월, 미국은 약 12,000피트(3,657m) 길이의 활주로를 완공했으며, 비용은 6,800만 달러(2025년 기준 1억 700만 달러)였다. 이 활주로는 이전 활주로보다 더 넓고 2,000피트(609m) 더 길었다.
바그람 공군기지는 항상 적군의 공격 위협에 직면해 있었으며, 기지 주변은 연중무휴로 순찰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2007년 2월, 엄격한 보안 조치에도 불구하고 입구 게이트가 폭탄 공격을 받아 23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공격은 탈레반이 자행했다고 주장되었으며, 당시 딕 체니 부통령이 기지를 방문 중이었다.
테러와의 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군 수송기 바닥에 줄지어 놓인 국기로 덮인 관의 모습이 점점 더 자주 목격되었다. 전사한 미군 병사들은 최고 수준의 존엄과 존경을 받았다.
2009년, 바그람 공군기지의 공군 측에서 2억 달러 이상의 건설 프로젝트가 승인되었으며, 이는 기숙사부터 화물 보관 구역까지 다양한 시설을 포함했다.
2009년 11월까지 바그람 기지 인근에 위치한 파르완 구금 시설의 건설이 완료되었다. 이 시설은 3,000명의 외국 및 현지 전투원을 수용했으며, 아프가니스탄 국가군에 의해 운영되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투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2012년 5월 바그람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더 많은 "슬픔, 고통,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 반군의 공격은 이후 7년 동안 바그람 기지와 그 주변에서 군인과 민간인의 생명을 계속 앗아갔다. 2019년 12월 11일에는 폭발물이 장착된 쓰레기 트럭이 공격을 감행해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9년 11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바그람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하여 추수감사절에 병사들과 만났다. 이 방문은 그의 첫 아프가니스탄 방문으로 기록되었다.
2021년 7월 1일 밤, 약 20년간 지속된 미군 주둔 이후 바그람 공군기지는 비밀리에 철수되었다.
미국과 탈레반은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2021년 중반에 국제군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게 될 평화 협정을 이미 체결한 상태였다. 그러나 미군이 기지를 떠나는 과정에서 보여준 신속성과 비밀스러움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미군은 적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십 대의 장갑차와 트레일러 트럭을 파괴했다. 전자 장비도 작동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아프가니스탄 현지 주민들은 폐기된 물품을 구매하여 고철로 판매했다.
미군의 철수가 워낙 신속하게 이루어진 탓에 많은 추가 군사 장비가 그대로 남겨졌으며, 여기에는 다수의 지뢰 방호 매복 방지 차량(MRAPV)이 포함되었다.
탈레반 전투원들은 아프가니스탄 국가군이 그들의 위치에서 후퇴한 후 버려진 기지에 들어갔다. 그들은 황폐한 기지를 둘러보며 선전 목적으로 비어 있는 파르완 구금 시설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였다.
바그람 공군기지는 수만 명의 병사, 비행기, 헬리콥터, 탄약을 수용했던 곳이었다. 이제는 미국의 과거 적의 손에 넘어갔다.
2024년 8월,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점령 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과거 미군이 소유하고 운용했던 차량을 이용해 바그람에서 퍼레이드를 벌였다.
미국이 바그람을 다시 점령하려 한다는 보도는 그저 교묘한 허위 정보일 가능성이 높다.
출처: (Reuters) (The Independent) (Khaama Press) (Arab News) (StratNews Global)
미군 철수,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미국은 2021년에 철수했지만, 이 전략적 기지의 역사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이프 스타일 군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군 수송기가 바그람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는 특별한 일이 아니었지만, 바그람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동안 20년간 미국과 NATO 동맹국들이 사용했던 기지였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이 기지는 탈레반의 통제 아래 놓였다. 이번 미스터리한 비행은 바그람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켰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기지를 되찾고 싶어 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일까?
사진을 통해 자세히 확인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