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vs 역사, 실제 로마는 어떤 모습이였을까? -

고대 로마의 매력은 참으로 강렬하다. 이 오래된 시대는 할리우드 영화, 몰입감 넘치는 게임, 수많은 책을 통해 사람들을 매료시켜 왔다. 기원전 31년 로마 제국이 세워진 이후, 권력과 정복,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수 세기를 거쳐 우리의 상상 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로마의 모습 중 많은 부분이 사실보다는 신화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잔인한 생사 결투가 펼쳐지는 경기장과 화려한 사치의 장면들이 가득한 우리가 상상하는 로마는 종종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 고대 도시의 삶에서 실제와 다른 부분은 무엇일까? 로마에 관한 15가지 설의 진실을 지금 바로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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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설: 검투사는 죽을 때까지 싸웠다 -

할리우드 영화들은 검투사들이 항상 죽기 살기로 싸웠다는 인식을 퍼뜨렸지만, 실제로는 다섯 번의 전투 중 한 번 정도만 사망으로 끝났다. 검투사들은 그들을 훈련시키고 소유했던 관리인(라니스타)들에게는 중요한 투자 자산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죽으면 큰 경제적 손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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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설: 검투사는 죽을 때까지 싸웠다 -

그렇다고 해서 경기장이 덜 잔인했던 것은 아니다. 검투사들은 심각한 부상과 감염 위험에 노출되었고, 전투는 치열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다시 군중을 끌어모으기 위해 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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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설: 보미토리움'은 과식을 한 후 구토를 위한 공간이었다 -

로마인들이 과식 후 특정 방에서 구토하고 다시 먹었다는 인식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보미토리움(vomitorium)은 실제로 존재했지만, 이는 경기장과 극장에서 관중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출입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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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설: 보미토리움'은 과식을 한 후 구토를 위한 공간이었다 -

현대의 출구 통로와 비슷한 구조물로, 관중들이 경기장 밖으로 빠르게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된 통로였을 뿐이다. 이름과 달리, 보미토리움은 과식이나 구토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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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설: 고대 로마의 조각상은 흰색이었다 -

고대 로마를 떠올리면 새하얀 대리석 조각상이 떠오르지만, 사실 당시 로마의 조각상들은 다채로운 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피부 톤, 눈에 띄는 의상, 섬세한 얼굴 표현까지 생생하게 묘사되었으나 세월이 흐르며 채색이 모두 벗겨져 오늘날의 하얀 석상만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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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설: 고대 로마의 조각상은 흰색이었다 -

하지만 시간에 지남에 따라 이러한 색상의 손실로 인해 로마 조각이 의도적으로 흰색이었다는 오해가 생겼고, 고대 로마 예술의 화려한 색감이 잊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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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설: 네로 황제는 로마가 불타는 동안 악기를 켰다 -

로마 황제 네로가 64년 대화재 당시 바이올린(혹은 하프)을 켜며 도시가 불타는 것을 무심하게 바라봤다는 이야기는 오랜 세월 전해 내려왔지만, 이는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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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설: 네로 황제는 로마가 불타는 동안 악기를 켰다 -

첫째, 주요 기록들은 사건이 있은 지 한참 후에 작성되었고, 둘째, 바이올린은 중세에 들어서야 발명되었다. 오히려 네로는 로마로 급히 돌아와 재난 구호를 조직하는 등 진지하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네로가 불타는 도시를 외면했다는 이야기는 아마도 극적인 효과를 위해 과장된 전설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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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설: 로마 여성들은 집에 갇혀 지냈다 -

로마 사회가 가부장적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들이 집 안에만 갇혀 있던 것은 아니었다. 많은 여성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권력을 행사하고 독립성을 발휘했다. 폼페이의 줄리아 펠릭스와 같은 부유한 여성들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사업을 운영했으며, 정치 가문 출신의 상류층 여성들은 고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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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설: 로마 여성들은 집에 갇혀 지냈다 -

기원전 195년 여성의 재산을 제한했던 오피아 법에 반대하는 시위와 같이 공공 저항에 참여하기도 했다. 비록 투표권이나 공직 진출은 불가능했지만, 로마 여성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공적 삶에 중요한 흔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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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설: 모두가 비슷한 생김새에 같은 언어를 구사했다 -

로마 제국은 동질적인 사회였다는 생각은 사실과 다르다. 로마는 언어, 민족, 문화가 뒤섞인 대혼합의 장소였다. 거대한 제국은 세 대륙에 걸쳐 있었고, 오늘날의 영국에서 북아프리카에 이르는 다양한 사람들을 아우렀다. 심지어 황제들조차 먼 지역 출신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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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설: 모두가 비슷한 생김새에 같은 언어를 구사했다 -

예를 들어, 트라야누스 황제는 스페인 출신이었고, 세프티무스 세베루스 황제는 리비아 출신이었다. 로마 제국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풍습에서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 방대한, 상호 연결된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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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설: 기독교 순교자들은 콜로세움에서만 처형되었다 -

콜로세움은 상징적인 장소였지만, 초기 기독교 순교자들이 겪은 잔혹한 처형이 주로 이곳에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콜로세움에서 대규모 처형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5세기 즈음에 인기를 끌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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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설: 기독교 순교자들은 콜로세움에서만 처형되었다 -

실제로 서커스 막시무스(고대 로마의 대형 경기장)나 지방 경기장 같은 다른 장소에서 더 자주 처형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이야기가 퍼질 당시, 기독교는 이미 제국의 공식 종교로 받아들여졌고, 가톨릭 교회는 콜로세움을 성지로 신성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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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번째 설: 로마는 476년에 멸망했다 -

로마 제국이 476년에 멸망했다는 전통적인 이야기는 복잡한 역사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다. 이미 로마 제국은 서부와 동부로 나뉘어 있었고, 동로마 제국(콘스탄티노폴리스에 기반을 둔 제국)은 이후 1,000년 동안 비잔틴 제국으로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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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번째 설: 로마는 476년에 멸망했다 -

역사학자들은 476년 로마 제국의 서부가 멸망했다고 해도 이탈리아 지역은 그다지 큰 변화를 느끼지 않았다고 말한다. 서부 제국의 멸망은 갑작스러운 종말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전환을 의미했으며, 로마 문명의 유산은 오늘날에도 건축, 언어, 법 등 여러 분야에서 여전히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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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 설: 로마 사람들은 항상 토가를 입었다 -

토가는 고대 로마의 문화적 상징이었지만, 일상적인 복장은 아니었다. 원래 실용적인 이유로 남녀 모두가 착용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남성 전용 의상으로 변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입는 상류층의 상징적인 의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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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 설: 로마 사람들은 항상 토가를 입었다 -

기원전 2세기까지는 남성 시민만이 특별한 행사나 의식에서 토가를 입었으며, 일상적인 옷은 튜닉이었다. 토가는 비쌀 뿐만 아니라 불편해서 많은 로마인들이 필요하지 않으면 입지 않았다. 4세기에는 토가가 더 간단한 망토로 대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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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째 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마지막 말은 "브루투스, 너마저?"였다 -

기원전 44년 3월 15일,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음모자들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되었고, 그 중 한 명은 카이사르의 정부였던 브루투스였다. 많은 사람들이 카이사르가 "브루투스, 너마저(Et tu, Brute?)"라고 말했다고 믿지만, 이는 흔한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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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째 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마지막 말은 "브루투스, 너마저?"였다 -

이 문구는 사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유래된 것이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카이사르는 그리스어로 "아이야, 너마저? (Kai su, teknon?)" 라고 말했거나, 그냥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켰다고 한다. 그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진실은 여전히 불분명하며, 셰익스피어의 극적인 묘사가 그 뒤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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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번째 설: 모든 검투사는 노예, 죄수, 남자였다 -

많은 검투사가 노예나 죄수였지만, 명성과 부를 약속받고 이 삶을 선택한 자유로운 남자들(그리고 심지어 여성들)도 있었다. 성공적인 검투사는 유명인처럼 대우받았고, 일부는 상금으로 부를 축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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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번째 설: 모든 검투사는 노예, 죄수, 남자였다 -

로마 사회는 결국 자유민들이 검투사 무리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하고, 기원후 19년에는 상류층 여성들의 검투 경기를 금지했다. 후에 황제 세프티무스 세베루스는 200년 경에 남성 전용 정책을 시행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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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번째 설: 노예들이 로마 전쟁 함선을 저었다 -

영화 ‘벤허’(1959)에서 노예들이 로마 갤리선의 노를 저으라는 장면은 실제로 일어난 일과는 거리가 멀다. 로마의 갤리선은 노예가 아니라 숙련된 유급 자유인이 조종했다. 이들 노 젓는 사람들은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기에 신뢰성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선발되었으며, 이는 해상 전투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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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번째 설: 노예들이 로마 전쟁 함선을 저었다 -

노예를 사용한다는 것은 전술적인 실수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적군에 포로로 잡히면 반란을 일으키거나 적편에 붙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로마는 충성스럽고 훈련된 자유민을 이용하여 전쟁 함선을 운영했으며, 이들은 임무의 성공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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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번째 설: 칼리굴라의 말은 집정관으로 임명되었다 -

칼리굴라 황제가 자신의 말 인키타투스를 로마의 집정관으로 임명했다는 이야기는 사실보다는 신화에 가깝다. 로마 역사학자 수에토니우스는 칼리굴라의 과도한 사치에 대한 이야기를 썼고, 그 중에는 인키타투스를 위한 대리석 마구간과 하인들을 포함한 이야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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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번째 설: 칼리굴라의 말은 집정관으로 임명되었다 -

수에토니우스는 칼리굴라가 인키타투스를 집정관으로 임명하려 했다고 언급했지만, 실제로 그 임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이 행동이 로마 상원에 대한 조롱이었을 뿐, 칼리굴라의 미친 행동의 증거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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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번째 설: 로마 신들은 단순히 그리스에서 수입된 것이다 -

전통적으로 로마인들이 그리스 신들을 채택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고 믿지만, 로마 종교는 고유한 신앙과 그리스의 영향을 혼합한 복합적인 체계였다. 로마인들이 그리스 문화를 접하면서 그들의 신들을 그리스의 신들과 동일시하게 되었고, 신화와 전통을 융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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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번째 설: 로마 신들은 단순히 그리스에서 수입된 것이다 -

로마의 최고 신인 주피터는 처음에는 그리스의 제우스와 구별되었지만, 점차 제우스의 특성을 흡수하게 되었다. 그러나 역할과 상징에서 여전히 차이가 있었다. 로마 신들은 그리스 신들보다 인간적인 특성이 적고, 더 시민적이고 국가적인 기능에 연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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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번째 설: '나치 인사'는 로마에서 유래했다 -

일명 "로마식 인사"는 나치 독일과 이탈리아 파시스트들이 채택한 제스처로, 고대 로마에서 사용된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고대 로마에서 이 제스처는 사용되지 않았다. 이 제스처와 로마 전통을 연결짓는 신뢰할 만한 역사적 증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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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번째 설: '나치 인사'는 로마에서 유래했다 -

이 제스처의 기원은 18세기 자크-루이 다비드의 그림 ‘호라티우스의 맹세’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그림에서 로마 인물들이 오른팔을 들어 올리는 모습이 묘사되었고, 이 이미지는 후에 예술가들과 극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결국 무솔리니와 히틀러가 따라 사용하기 시작했다.

출처: (National Geographic) (Mental Floss) (Britan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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