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이 우리에게 주는 휴식에 대한 교훈
미인대회라고 하면 흔히 화려한 드레스, 반짝이는 티아라, 그리고 인위적인 미소를 떠올리기 쉽다. 오랜 세월 동안 이런 대회는 특정한 여성상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다. 물론 최근 들어 단순히 외모뿐만 아니라 지성과 다양성을 강조하려는 노력이 조금씩 있었지만, 여전히 외모가 우승자를 결정짓는 주요 기준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사실 미인대회의 역사는 여성이 외모로만 평가받고, 주로 아내와 엄마의 역할로만 여겨지던 시절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제 2025년, 첫 미스 아메리카 대회가 열린 지 100년이 넘은 지금, 과연 이 오래된 전통이 진정한 변화를 이루어 모든 여성을 기념하는 장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이제 티아라의 시대는 끝났다고 인정해야 할까? 함께 알아보자.
미인대회는 20세기 초 중산층 관광객을 위한 오락거리로 시작된 이후 긴 역사를 지나왔다. 첫 번째 미스 아메리카 대회는 1921년 애틀랜틱 시티에서 여름 관광 시즌을 연장하려는 마케팅 전략으로 시작되었다.
그 후 미스 유니버스, 미스 월드, 미스 인터내셔널, 미스 어스와 같은 주요 대회가 등장하며 전통적인 미의 기준을 공연 형식으로 보여주는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회적 변화가 대회에 적응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점점 더 시대에 뒤처질 위험에 직면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나이 제한을 없애고, 기혼 여성, 어머니, 그리고 트랜스젠더 참가자들의 출전을 허용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대회가 점진적으로 현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제는 외모뿐 아니라 지능, 의사소통 능력, 사회적 옹호 활동과 같은 자질도 중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진전은 많은 너무 늦은 감이 있으며, 미인대회가 핵심의 더 깊은 문제를 다루기보다는 표면적인 수준의 변화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비평가들도 있다.
예를 들어, 2018년 첫 트랜스젠더 참가자인 안젤라 폰세나, 2024년 미스 유니버스 결승에 오른 40대 싱글맘 말타의 비트리체 은조야와 같은 참가자들은 미의 정의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최근에서야 이루어진 이유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개혁에도 불구하고, 미인대회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비평가들은 "다방면에서 우수한" 형식을 표방한다 해도 여성을 외모로 평가하는 구조 자체가 구시대적 가치를 고수한다고 주장한다.
페미니즘 운동과 자기 몸 긍정주의를 중시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미인대회를 여전히 여성이 외모로만 평가받던 과거의 유산으로 여긴다.
또한 대회를 둘러싼 논란도 많았다. 2019년 미스 USA였던 체슬리 크리스트가 극심한 정신적 압박 끝에 2022년 자살한 사건은 참가자들이 겪는 정신 건강 문제를 부각시켰다.
마찬가지로 2024년 미스 USA와 미스 틴 USA가 조직의 독소적 문화와 관리 부실 의혹으로 사임하면서 참가자들의 복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가벼운 순간에도 대회와 현대 문화 사이의 괴리는 분명하다. 2023년 열린 제71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명하려는 시도가 불편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미스 우크라이나는 카니발 크루즈 라인에서 수여하는 ‘스피릿 오브 카니발 어워드’를 받았는데, 이 상은 "즐거움, 우정, 다양성, 포용성을 상징하는 참가자"에게 주어진다.
카니발 크루즈의 대표인 크리스틴 더피는 아파넨코가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상기시켜 주는 사명을 띠고 있다”고 칭찬했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이런 맥락에서 뜬금포 전쟁을 다룬 것이 어색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대회 후, 빅토리아 아파넨코는 미스 러시아와 같은 무대에서 미소를 지어야 했던 경험을 회고하며, 당시 미스 러시아는 “피의 색깔”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대회가 열린 날,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주거 건물에서 40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갔던 사건도 있었다.
한편, 미인대회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외모를 넘어선 가치를 본다고 주장한다. 이 대회는 참가자들에게 장학금, 네트워킹, 그리고 사회적 문제를 옹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우승자들은 종종 정신 건강, 성 평등, 기후 변화와 같은 주제를 옹호하며 자신의 가시성을 활용한다.
2023년, 첫 트랜스젠더 미스 네덜란드 우승자인 리키 콜레는 자신의 플랫폼을 통해 포용성과 수용에 대한 대화를 촉진하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문화적 전통 또한 미인대회의 지속적인 매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필리핀, 베네수엘라, 인도와 같은 나라에서는 미인대회가 국가적 정체성과 자부심을 상징하며, 스포츠 이벤트만큼이나 열정적으로 축하받는다.
현대 미인대회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참가자들은 전통적인 미디어 서사를 우회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디지털 변화는 TV 시청률이 감소하는 가운데, 대회를 더 상호작용적이고 접근 가능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미인대회는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한편으로는, 젊음, 완벽함, 획일성을 강조했던 전통적 가치가 포용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와 충돌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의 변화가 대회의 진화를 향한 의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미스 네덜란드 대회를 폐지하고 정신 건강과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으로 전환한 사례는 미인대회가 의미 있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재구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인대회가 최선을 다할 때, 이는 곧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대회는 다양한 사외 메세지를 전할 장을 제공하고, 문화적 교류를 촉진하며, 참가자들에게 사회적 규범에 도전할 영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은 대회가 변화의 깊이를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진정성과 대표성이 중시되는 시대에서 형식적인 변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인대회가 시대에 뒤처졌는가? 하는 질문보다 중요한 것은 대회가 목적을 재정의함으로써 어떻게 관련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대회는 역량 강화, 문화적 축하, 옹호의 기회를 계속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실패한다면, 역사의 한 페이지에 그칠 위험이 있다.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론다 가렐릭은 “1952년에 시작된 미스 유니버스는 전 세계(혹은 더 거창하게는 ‘우주’)를 대표할 이상적인 여성상을 단 한 명으로 압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썼다.
미스 유니버스와 그 이상과 대조적으로, 미스터 유니버스(현 월드 아마추어 보디빌딩 챔피언십)와 미스터 올림피아는 신체의 아름다움보다는 신체적 강인함과 운동 능력을 강조하며, 보디빌딩과 운동을 축하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차이는 인간의 탁월성을 선보이는 경쟁에서 성별에 따라 다른 기대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 대회를 통해 진화하는 사회적 가치와, 신체를 객관화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드러난다.
미스 유니버스의 자회사인 미스 USA는 한때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했던 대회로, 대회의 이미지를 둘러싼 여러 복잡성을 반영한다. 트럼프의 여성관련 논란은 이러한 대회가 여성들을 고양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공간으로 묘사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TV 시청률은 약 20년 전부터 감소하기 시작하며, 전통적 미의 기준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태도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2024년 11월 16일,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 방송되며 30억 명 이상의 시청자를 기록, 전례 없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시청률은 미인대회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회가 현대적 가치를 반영하며 진화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출처: (CNN) (NY Times) (Hola) (NPR) (Business Ins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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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인대회의 역사는 여성이 외모로만 평가받고, 주로 아내와 엄마의 역할로만 여겨지던 시절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제 2025년, 첫 미스 아메리카 대회가 열린 지 100년이 넘은 지금, 과연 이 오래된 전통이 진정한 변화를 이루어 모든 여성을 기념하는 장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이제 티아라의 시대는 끝났다고 인정해야 할까? 함께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