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에서 선지자까지...
자원봉사는 사진으로 올려야 제 맛이지, 내가 이렇게 열심히 돕고 있다고 알려야 내가 뭔가 좋은 사람 같잖아?
진짜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팔로워 수를 늘리려면 나도 팔로우를 해야하고, 남이 눌러주는 좋아요는 소중하니까! 나도 예의상 이 정도는 해야지.
파티는 나쁘지 않았고 노트북 앞에서 혼자 술 마시고 춤 추다가 잠자리에 들었지만, 영상속에서 화려하게 보였으면 즐거웠던 거다.
요고 요고 딱 내가 원하던 이미지인데? 아 카피해서 가장자리 좀 잘라내고 편집 좀 해서 올리면 남의 사진인지 내가 찍은 사진인지 누가 알겠어?
나는 친환경적이다. 재활용 좀 하고, 길거리에 쓰레기 안버리고, 그러면 친환경 적인거 아닌가? 요즘 자급자족이니 제로 웨이스트니 하는데, 나도 이런 사진 좀 남겨줘야지~.
나는 아프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 힘들고 가련한 모습이 청순해 보이고 연민을 불러낼 정도로, 딱 그만큼만 아프다.
과거에 올린 사진들과 게시물들은 지우고, 인맥 정리도 좀 하고.. 새 모습,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는 거지. 삶의 새로운 장을 위하여!
음, 연예인들도 있었고, 아니, 물론 그들과 어울리지 않았지만, 근데 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
진짜다. 노메이크업! 너무 자연스러워서 화장 안한듯 보이면 그게 노메이크업이다.
에이~ 결혼 한 사이도 아니고 그냥 남친 여친인데 구지 프로필에 드러내 알릴 필요가 있나? 세상 일 언제 어찌될 줄 알고.
아~ 왜 사진 속 기미, 주근깨, 주름은 더 도드라져 보일까? 이럴땐 가볍게 사진 필터로 화사한 피부, 동안 피부로~
학교 동기들과 일년에 한 두 번 만난다고 해서 그들이 내 베프는 아니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친구가 아닌건 또 아니잖아?
물론 난 전 애인 따위 완전 잊었지. 하지만 그 사람은 내 사진을 찾아봤으면 좋겠고, 내가 그 사람과 헤어지고 얼마나 행복한지 알았으면 좋겠어.
출처: (The Guardian)
아우~ 서로 말도 못하게 싸우지만, 공개적으로 올리는 사진만으로라도 다정하게, 못말리게 빠져있는 것 처럼.
물론 백만년 만에 한번 정리했어~. 옷 정리도 하고 책 정리도 하고. 하긴 한 거니까.
육아~ 어렵지 않아요. 아이? 별로 울지 않아요. 우리 아이는 혼자 잘 놀고, 포토제닉하기까지 해요.
책 읽는 모습? 지적이잖아. 멋있잖아. 보여줄만 하잖아.
물론 내가 24시간 내내 행복한 건 아니야. 하지만 그렇다고 우울하거나 뾰로통한 모습을 올리면 누가 좋아하겠어?
체력관리는 굉장히 중요하다. 운동을 잠시 멈추고 SNS에 사진을 올려야 할 정도로 말이다.
내가 하는 일이 특별하진 않지만, 지루한 사무직이라도 뭔가 있는 것처럼, 멋진 일을 해내는 커리어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 잘못은 아니잖아?
일 주일에 한 번이든, 한 달에 한 번이든, 건강하게 한 끼 해먹으면 건강에 신경쓰는거지, 그치?
나의 실체가 뭐가 중요한가!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값비싼 손목시계나 지갑의 디테일, 또는 럭셔리한 물건 옆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으로 실제보다 부유한 사람으로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지.
물론 진짜 휴가를 가진 않았어, 하지만 마치 진짜같아 보이는 장소가 있어서 사진을 올렸을 뿐, 거기에 다녀왔다고 말하지는 않았잖아?
직장에서 성과가 좋지 않아서 다른 부서로 옮겼어. 그게 "승진"은 아니지만, 구지 또 밀려났다고 티를 낼 필요는 없잖아?
연봉이 대수랴~ 거창한 직함이 전부다. SNS에서의 내 모습이 뭔가 엄청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게 중요하지.
사진 속 휴가는 정말 완벽했다. 비행기는 몇 시간 지연되었고, 싸구려 숙소에는 문제가 좀 있었고, 날씨도 비참했지만.
그럼 그럼, 나는 투표도 했다. 투표는 권리이자 민주 시민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안하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물론 셀카 하나 찍느라 10분 이상 걸리고 수 십장 찍어서 필터돌리고 편집하고 올리지. 하지만 사진 속 이미지가 중요해. 사진 속의 나는 신경 안쓰는 척, 무심한 척, 쿨한 척, 척척척
나를 위한 진정한 휴식시간~! 자기 관리! 얼마나 거창하고 럭셔리해 보이나?
진짜 간만에 몸 담궈보지만 자주 있는 일인 척~
우리 모두는 인터넷에 대해 애증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가끔 소셜 미디어에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온라인에서 비춰지는 우리의 삶을 지나치게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게시하는 사진들처럼 그리 부유하지도 않고, 항상 행복하지도 않으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지도 않았다.
이 갤러리에서 모두가 스스로 어느정도 위선을 느끼면서도 소셜 미디어에서 하는 여러가지 행세에 대해 확인해보자.
소셜미디어에서의 '척' 행동
온라인 상의 참을 수 없는 행세의 가벼움
라이프 스타일 인터넷
우리 모두는 인터넷에 대해 애증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가끔 소셜 미디어에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온라인에서 비춰지는 우리의 삶을 지나치게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게시하는 사진들처럼 그리 부유하지도 않고, 항상 행복하지도 않으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지도 않았다.
이 갤러리에서 모두가 스스로 어느정도 위선을 느끼면서도 소셜 미디어에서 하는 여러가지 행세에 대해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