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에서 선지자까지...
비영리 단체인 ACLED(Armed Conflict Location and Event Data)가 최근 2024년 전 세계 분쟁에 관한 연례 지수를 발표하며 충격적인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폭력과 분쟁과 관련된 최악의 통계를 바탕으로 한 상위 50개국과 함께, 2025년에 대한 전망도 제시하고 있다.
이번 갤러리에서는 폭력과 갈등이 가장 심각한 상위 20개국을 소개한다.
ACLED(무력 분쟁 위치 및 사건 데이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19만 4,000건 이상의 정치적 폭력 사건이 기록되었으며, 이는 역대 가장 위험한 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보고서는 2024년에 전 세계 인구 8명 중 1명이 분쟁에 노출되었다고 밝혔다. 여기서 분쟁 노출이란 폭력 사건 발생 지점으로부터 반경 5km 이내에 위치한 경우를 의미한다.
ACLED 분쟁 지수는 전 세계 50개국을 대상으로 "항상 우려되는 수준," "악화되는 수준," 또는 "지속적인 수준"으로 분류하고, 해당 국가의 분쟁 상황을 "극심," "높음," "불안정"의 조건으로 평가한다.
또한 각 국가별로 2023년 대비 변화율을 제시하며, 가장 참혹한 분쟁에 휘말린 국가들도 개선의 조짐을 보일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2020년에는 약 10만 4,000건의 분쟁 사건이 기록되었으나, 2024년에는 그 수가 거의 두 배에 달했다.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23만 3,000명에 이르렀다.
또한 2023년에 비해 정치적 폭력 사건은 25% 증가했다. 이러한 연간 증가는 202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지속되어 왔다.
ACLED는 오늘날의 전쟁이 과거보다 훨씬 더 정교해졌다고 지적하며, 드론과 같은 원격 기술을 활용한 "원격 폭력"이 2024년 분쟁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한다.
특히 중소득 및 고소득 국가들에서 분쟁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어,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이 분쟁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가장 폭력적인 국가 순위에서 20위를 차지한 나라는 에티오피아다. 에티오피아-소말리아 분쟁과 티그라이 민족주의 집단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폭력 사건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24년 11월 기록된 폭력 사건은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9위는 러시아로, 2023년에 비해 분쟁이 크게 증가했다. 러시아는 동맹국들의 분쟁에 개입하는 것 외에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18위는 방글라데시로, 2023년 이후 분쟁이 증가한 또 다른 사례다. 정부 직책 할당제를 둘러싼 고등법원의 판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와 경찰 폭력이 겹치며, 논란이 된 "현장 사살" 정책이 폭력을 더욱 심화시켰다.
17위는 이라크다. 2023년에 비해 분쟁이 약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몇십 년간 이어진 극심한 폭력을 뒤로하고 전진하려는 노력 속에서 여전히 "항상 우려되는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16위는 예멘으로, 사우디가 지원하는 정부군과 후티 반군 간의 10년간 이어진 분쟁은 여전히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15위는 인도다. 극심한 폭도 폭력이 나라를 황폐화시키고 있으며, 힌두 민족주의의 확산으로 특히 소수 이슬람교도들을 겨냥한 폭력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
14위는 우크라이나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2024년에 들어 더욱 격화되었으며, 러시아의 공중 공격이 증가한 가운데 서방의 지원 약화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폭격에 더 취약해졌다.
13위는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동부 지역의 분쟁이 주요 원인이다.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들이 해당 지역의 일부를 점령하려 시도하며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12위는 파키스탄으로, ACLED는 이 나라가 분쟁 상황에서 개선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세계에서 분쟁이 가장 심각한 20개국 중 몇 안 되는 긍정적인 발전 사례로 꼽았다.
11위는 아이티다. 이 카리브해 국가는 무장 갱단들의 폭력으로 인해 대규모 불안정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수도에서는 끊임없이 총성이 울리고 있다. 폭발적인 폭력 사태는 나라를 계속해서 찢어놓고 있다.
10위는 콜롬비아다. 노르웨이 난민위원회(NRC)에 따르면, 약 840만 명의 콜롬비아 사람들이 분쟁이 발생하는 지역에 살고 있으며, 2021년 이후 무장 단체들이 활동하는 지역이 70% 증가했다.
9위는 카메룬이다. 카메룬은 정부 당국과 무장 극단주의 집단, 특히 영어권 소수민족 간의 폭력이 증가하며 2016년 이후 6,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8위는 수단이다. 수단의 내전은 군대와 신속지원군(RSF) 간의 격렬한 전투를 초래했으며, 시민들은 대규모 기아, 난민 사태, 민족 청소와 같은 참혹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7위는 레바논으로, 이 순위는 주로 이스라엘로부터 시민들이 겪은 폭격 캠페인에 기인한다. 수개월간 극심한 폭력을 겪은 끝에, 2024년 11월에야 휴전이 성립되었다.
6위는 브라질이다. 조직범죄, 영토 분쟁을 둘러싼 무장 갱단, 경찰 폭력이 만연한 브라질은 지속적인 불안정과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5위는 나이지리아다. 서아프리카 국가인 나이지리아는 보코하람과 같은 무장단체의 폭동으로 극심한 폭력을 계속 겪고 있다. 특히 북동부 지역은 대규모 난민 사태와 기아,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4위는 멕시코다. 극심한 무장 카르텔 폭력이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으며, 국제전략연구소는 카르텔 활동이 지역 한계를 넘어 다각화되고 국제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3위는 시리아다. 2024년 12월 초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축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아는 거의 15년간의 내전 동안 공중 폭격, 고문, 투옥 등의 극심한 폭력을 겪어야 했다.
2위는 미얀마로, 군사 통치에 반대하는 저항 세력과의 극심한 전투가 지속되며, 정부군의 잔혹한 반격 작전에도 불구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폭력이 국가를 휩쓸고 있다.
1위는 팔레스타인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2023년 10월 이후 최소 수만 명이 사망했으며, 국제앰네스티는 이를 집단학살로 간주한다. 수십만 명이 잔해에 갇혀 행방이 묘연하며, 대규모 체포와 고문, 성폭력 보고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모두에서 발생하고 있다.
2024년 팔레스타인 인구의 81%가 분쟁에 노출되었으며, 이스라엘군(IDF)의 폭격과 침공은 하루 평균 52건에 달했다.
ACLED는 2024년과 마찬가지로 2025년에도 분쟁 사건이 15%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출처: (ACLED) (Al Jazeera) (BBC) (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 (Amnesty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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