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부를 유지하기 위한 아사드 정권의 참여
“당신은 우리의 왕이 아니다. 당신은 이 땅의 주권자가 아니다. 당신은 우리 민족에 대해 집단학살을 저질렀다. 우리 땅은 우리의 것이다!” 라며 호주의 원주민 상원의원 리디아 토프가 찰스 3세의 연설 이후 국회에서 외쳤다.
호주 녹색당은 국왕의 방문을 “원주민들에게 지속되는 식민지 트라우마와 영국 식민주의의 유산을 상기시키는 시각적 상징”이라고 비평했다.
호주에서 영국 정착민들은 원주민을 말살하려는 의도로 400건 이상의 원주민 학살을 자행했다.
뉴캐슬 대학교에 따르면 이러한 “개척지 학살”로 인해 수만 명의 원주민이 희생되었다. 정확한 숫자는 불분명하며, 많은 폭력 사건이 은폐되었다고 한다.
원주민 아동들은 강제로 가족과 분리되어 종교적 선교사의 손에 맡겨졌으며, 입양되거나 강제 노동에 동원되었다. 사진은 1788년 이후 목숨을 잃은 원주민 여성과 어린이를 상징하며 보타니 만에 헌화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렇게 강제로 빼앗긴 아이들은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하거나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었으며, 이는 식민주의 입장에서 동화 과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원주민 입장에서는 문화적 집단학살로 간주되었다.
1969년에 이르러서야 원주민 아이들을 가족에게서 분리하는 것이 불법으로 규정되었다. 호주 정부는 2008년에 이러한 행위들을 인정하며 공식 사과를 발표했다.
이와 유사한 식민 역사들은 북미,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케냐, 카리브해 지역 및 많은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참사가 반복되었다.
대규모 강제 이주, 수백만 명의 사망, 문화적 말살, 치욕적인 조약, 강제적인 영토 포기 등이 영국의 폭력적 역사를 보여주며, 이는 여전히 배상과 영국 제국의 유산이 남긴 상처를 둘러싼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연방(Commonwealth)은 주로 과거 영국의 식민지를 가리키는 용어로, 현재 56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국가는 영국 식민주의와 연관된 역사적, 문화적 유대를 공유하고 있다. 오늘날 찰스 3세가 영연방의 상징적 수장 역할을 맡고 있다.
2024년 10월, 찰스 3세는 영연방 국가들을 순방하기 시작했다. 일부 회원국은 영국에 노예화와 식민지화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목소리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소토의 전 산업통상부 장관 조슈아 세티파는 영국이 기후 변화에 미친 영향에 대한 배상 책임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늘날 영국이 영연방 국가들과 관련해 직면한 가장 논란이 큰 문제 중 하나는 윈드러시 스캔들(Windrush scandal)이다.
1948년부터 1973년까지 자메이카, 트리니다드, 세인트루시아, 그레나다, 바베이도스 등 카리브해 국가 출신 수많은 사람들이 영국의 전후 노동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영국으로 이주했다. 이들은 1948년 영국 국적법에 따라 영연방 소속으로 영국에 거주하며 영구적으로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옥스퍼드 대학교에 따르면, 1971년 이전에 영국에 온 윈드러시 세대 출신 영국 거주자는 약 50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2017년, 이러한 이주민들 중 수백 명이 강력한 이민 정책의 일환으로 부당하게 구금되거나 추방되는 일이 발생했다. 수십 년간 영국에서 삶을 일구어 온 그들은 갑작스럽게 고향이라 할 수 없는 곳으로 되돌려졌다.
영국 내무부는 이들에게 1973년 이전 영국에 거주한 증거를 요구하며, 매년 영국에 거주한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공식 문서를 제시하라고 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필요한 문서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 일부는 부모의 여권으로 영국에 입국한 어린이였다.
충격적으로도, 내무부는 2010년에 이들 이주민과 그 가족을 태우고 온 배의 착륙 기록 문서를 폐기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타당한 이주를 증명해줄 문서를 찾기가 불가능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들은 빠르게 '서류 미비 이주민'으로 간주되어 의료, 주택, 운전면허 같은 공적 문서와 심지어 은행 계좌 접근까지 차단되었으며, 다수는 구금, 체포, 추방의 위기를 겪었다.
초기 조사에서는 최소 83명이 영국에 영구히 거주하고 일할 권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마저 부당하게 추방된 것으로 드러났다.
윈드러시 스캔들의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마련된 기금이 있으나, 지나치게 복잡한 절차 탓에 실질적인 배상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적은 금액의 배상이 제공될 뿐, 추방이라는 부당한 처사를 바로잡기 위한 진정한 정치적 보상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2023년 유엔 판사 패트릭 로빈슨이 공동 집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14개국에서 노예제를 실행한 책임으로 24조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추산된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영국만을 겨냥하지 않고, 과거 노예를 소유했던 31개국을 포함해 총 배상 규모를 107조 8천억 달러로 책정했다. 로빈슨 판사는 이 금액이 실제 피해에 비해 매우 과소평가된 수치라고 주장한다.
영국 정부는 배상금 지급 요구를 거부해 왔으며, 영국 왕실은 자체 자산만 280억 달러에 달한다. 16세기에서 19세기까지 수백만 명의 아프리카인이 노예로 팔려가 플랜테이션에서 강제 노동을 해야 했다.
하지만 영국은 대서양 노예 무역에 대한 책임을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 이에 대해 영연방 국가들은 이제라도 공식 사과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2023년, 찰스 3세는 케냐 방문 중 과거의 잘못에 대한 “깊은 슬픔”을 표현했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이번 순방 중 사과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과거에 여러 전 식민지 국가들이 취해 온 상징적인 제스처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또한 재정적 배상의 가능성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찰스 3세의 영연방 순방은 독립을 추진 중인 여러 국가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과거 순방에서도 여러 나라에서 공공 시위에 부딪힌 바 있다.
영연방 구조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측면이 많지만, 이는 폭력, 착취, 권력에 의해 주도된 과거 제국주의의 비전을 대표한다. 여전히 식민지배의 후유증 속에 살아가는 국가들은 자국 사회의 재건을 위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영국은 상징적 사과조차 거부하고 있다.
출처: (AP News) (CNN) (The Guardian) (University of Newcastle) (Australian Museum) (The Sydney Morning Herald) (BBC) (University of Oxford)
제국주의의 메아리: 영국 군주제와 영연방 국가들은 어떤 관계일까?
식민의 상흔과 유대의 끈 사이 깊어지는 영연방 국가들의 고민
라이프 스타일 영국
영연방 국가들에서 영국 군주의 존재는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무대이다. 식민주의의 유산, 아니면 문화적 유대의 상징일까? 시간이 흐르면서, 군주제는 지속적인 문화적 연결 고리를 상기시키는 동시에, 잊히지 않은 식민 억압과 부정의의 상처를 떠올리게 한다. 독립과 공화제로 향한 갈망이 커져가는 가운데, 각국은 자국의 정체성과 진정한 주권을 찾기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