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독립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깊은 종교적·정치적 갈등을 바탕으로 수십 년간 긴장을 겪어왔다. 파키스탄은 무슬림을 위한 국가로 설립된 반면, 인도는 다양한 종교를 포용하는 세속적인 길을 선택했다. 최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무장 공격으로 인해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었으며, 국경을 넘나드는 교전과 외교 관계의 급격한 악화가 이어졌다. 두 나라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더 큰 규모의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두 이웃 국가의 역사와 그들을 갈라놓는 요인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사진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인도-파키스탄 갈등의 뿌리는 1947년 영국령 인도의 분할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과정에서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파키스탄과 힌두교도가 다수를 이루는 인도가 탄생했다. 다양한 종교와 민족이 공존하는 지역인 잠무와 카슈미르는 어느 나라에 합류할지 선택해야 했으며, 이 결정이 이후 지속적인 분쟁의 배경이 됐다.
카슈미르의 마하라자 하리 싱은 지역이 여러 제국 아래에서 역사적으로 소외되어 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독립을 추구했다. 그러나 파키스탄계 무장 세력의 침입에 직면하자, 군사 지원을 받는 대가로 인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 선택은 1947-48년 인도-파키스탄 전쟁의 발단이 됐다.
1949년 카라치 협정은 잠무와 카슈미르 지역의 폭력을 일시적으로 종식시키며 휴전선을 설정했다. 이 휴전선은 유엔 정전위원회가 감시했으며, 분쟁 지역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1965년 국경 충돌 이후 긴장이 고조되며 전쟁으로 이어졌다. 1971년에는 동파키스탄 문제로 다시 한 번 인도와 파키스탄이 충돌했으며, 인도군이 동파키스탄의 독립을 지원하면서 현재의 방글라데시가 탄생했다.
1972년 인도와 파키스탄은 심라 협정을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했다. 이 협정에 따라 군사적 경계를 나타내는 통제선(LOC)이 설정됐으며, 이는 카슈미르를 두 개의 행정 지역으로 분할했다.
1974년 인도가 첫 번째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인도-파키스탄 갈등은 한층 더 심화됐다. 이는 핵무기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었으며, 파키스탄은 20년 후 같은 성과를 이루며 양국 간 충돌의 위험성을 더욱 높였다.
1989년 파키스탄은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확산된 저항 운동을 활용해 인도의 통치를 견제하려 했다. 이 개입은 오랜 갈등을 다시 불러일으켰으며, 이후 수십 년간 지역 내 공동체 불안과 폭력이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1999년 파키스탄과 인도는 통제선을 재확인했지만, 파키스탄 병력이 이를 넘어가면서 카르길 전쟁이 발발했다. 2003년 이후 취약한 휴전 상태가 유지되고 있지만, 국경을 넘나드는 교전은 여전히 빈번하며, 양국은 서로 휴전 위반을 먼저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8년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이 고조된 계기는 뭄바이에서 발생한 무장 공격이었다. 이 공격으로 3일간 166명이 사망했으며, 그중에는 미국인 6명도 포함됐다. 인도와 미국은 파키스탄 기반의 라슈카르-에-타이바를 배후로 지목했으며, 이 단체는 파키스탄 정보기관인 ISI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인도의 새로 선출된 총리 나렌드라 모디가 파키스탄 총리 나와즈 샤리프를 취임식에 초청하면서 평화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2014년의 평화에 대한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인도가 파키스탄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취소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이 결정은 인도 주재 파키스탄 대사가 카슈미르 분리주의 지도자들과 만난 직후 내려진 것으로, 두 나라 간의 갈등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2016년 9월, LOC 근처 우리에서 인도군 기지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아 평화 노력은 다시 중단됐다. 이 공격으로 인도군 18명이 사망했으며, 이는 수십 년 만에 인도군을 대상으로 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었다. 인도 정부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자이쉬-에-모하마드를 지목했으며, 이 단체는 파키스탄 정보기관인 ISI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말부터 2018년까지 통제선(LOC)에서 국경 충돌이 심화되면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의 민간인이 피난해야 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3,000건 이상의 국경 교전이 보고됐으며, 2018년 상반기에도 약 1,000건의 충돌이 발생했다.
수개월간 카슈미르에서 군사 작전이 이어진 끝에, 인도는 2018년 5월 라마단 기간 동안 휴전을 선언했다. 이는 약 20년 만에 처음 있는 조치였다. 그러나 6월에 군사 작전이 재개됐으며, 같은 달 인도와 파키스탄은 분쟁 지역 국경에서 휴전에 합의하며 2003년 체결된 협정을 재확인했다.
2019년 8월, 인도는 수만 명의 병력을 잠무와 카슈미르에 배치한 뒤 헌법 제370조를 폐지했다. 이 결정으로 해당 지역의 특별 지위가 박탈됐으며, 인도 법률과 관습법의 적용을 받게 되면서 자치권이 크게 축소됐다.
헌법 제370조 폐지는 모디 정부의 카슈미르 정책에서 중요한 변화를 나타냈다. 힌두 민족주의를 강조하며 해당 지역을 인도에 더욱 확고하게 통합하려는 조치였으며, 이는 보다 광범위한 이념적·정치적 전략을 반영한 것이다.
헌법 제370조 폐지 이후, 인도령 카슈미르는 1년 넘게 봉쇄 상태에 놓였다. 인터넷 및 전화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수천 명이 구금됐다. 2022~2023년에는 인도 정부가 미디어 규제를 강화하고 선거구를 재편성해 힌두교가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했다.
힌두교도를 대상으로 한 표적 살해 사건이 급증하면서 항의 시위와 이주가 발생했다. 이에 대응해 모디 정부는 군사적 대응을 더욱 강화했으며, 2023년 내내 인도와 파키스탄 군대 간 국경 충돌이 지속됐다.
2024년에도 카슈미르에서 폭력 사태가 계속됐으며, 뉴델리는 지역에 대한 통제 강화를 더욱 본격화했다. 공격 대상은 점점 인도 여행객과 노동자들로 확대됐으며, 이는 고조된 긴장과 불안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2025년 4월 22일, 무장 세력은 카슈미르에서 인도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로 인해 인도 국적자 25명과 네팔 국적자 1명이 사망했다. 이번 비극적인 사건은 2008년 뭄바이 테러 이후 인도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 공격으로 기록됐다.
인도는 2025년 4월 테러 공격을 주도한 단체가 파키스탄에서 은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파키스탄 국적자 두 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개입 사실을 부인하며 이번 사건이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고, 이는 양국 간 깊은 불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파할감 공격의 배후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카슈미르 저항군이 온라인에서 자신들이 책임을 주장했다. 이 단체는 라슈카르-에-타이바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당국은 남부 카슈미르 구리 마을에 있는 라슈카르-에-타이바 소속 무장 세력원 아딜 토커의 집을 철거했다.
이번 공격 이후 뉴델리는 이미 취약한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조치를 시작했다. 그 첫 단계로 인더스강 수로 조약을 중단했으며,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인도가 파키스탄 당국에 사전 통보 없이 젤룸강에 갑자기 물을 방류했다고 비난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인더스강 수로 조약 중단 조치를 일축하며, 인더스강의 흐름을 변경하는 어떠한 행위도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가 파키스탄과의 무비자 여행 협정을 폐지하고 아타리 국경 검문소를 폐쇄하자, 파키스탄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인도 상업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하고 인도 시민을 위한 특별 비자 프로그램을 종료했으며, 양국 간 무역을 중단했다.
이번 공격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 군대는 통제선(LOC)을 따라 매일 교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양국에 긴장 완화를 촉구했으며, 중국은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4월 공격 이후 이슬라마바드와 뉴델리는 군사적 위협을 주고받았다. 인도 해군은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실시했으며, 이는 양국 간 대치 상황이 크게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4월 28일, 파키스탄 국방부는 인도가 파키스탄 영토를 공격할 가능성이 "임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응해 파키스탄 군은 증원군 준비에 들어갔다.
고조되는 긴장 속에서 인도는 카슈미르에서 보안 단속을 더욱 강화했다. 파할감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 이후 당국은 1,500명 이상의 카슈미르 주민을 체포했으며, 무장 세력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의 주택을 철거했다.
출처: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Associated Press) (Asia Society) (Al Jaze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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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독립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깊은 종교적·정치적 갈등을 바탕으로 수십 년간 긴장을 겪어왔다. 파키스탄은 무슬림을 위한 국가로 설립된 반면, 인도는 다양한 종교를 포용하는 세속적인 길을 선택했다. 최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무장 공격으로 인해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었으며, 국경을 넘나드는 교전과 외교 관계의 급격한 악화가 이어졌다. 두 나라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더 큰 규모의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두 이웃 국가의 역사와 그들을 갈라놓는 요인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사진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