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가 2026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발표한 지 7년이 지났다. 그리고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행정부 내 첫 번째 '2026 월드컵 태스크포스'를 소집하면서 본격적인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스포츠 대회를 앞두고, 미국이 과연 제대로 준비되어 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비자 발급 문제, 인프라 부족, 낙후된 보안 기술 등 여러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과연 미국은 수많은 축구 팬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을까? 아니면 스스로에게 뼈아픈 자책골을 안기게 될까?
미국이 세계 최대 축구 이벤트,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
2018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는 2026년 FIFA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 선정되었다. 이후 약 7년이 지난 2025년 5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자신의 행정부 첫 번째 ‘2026 월드컵 태스크포스’ 회의를 소집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부통령 J.D. 밴스, FIFA 회장 지아니 인판티노와 함께한 자리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태스크포스 창설을 공식화했다. 그보다 앞서 오벌 오피스에서는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FIFA 클럽 월드컵 트로피를 공개하기도 했다.
올해 미국에서 개최되는 클럽 월드컵은 세계 각 대륙의 대표 클럽팀들과 다양한 문화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실제 국가대항전인 월드컵을 제외하고는 가장 월드컵에 가까운 국제 축구 이벤트로 여겨진다.
클럽 월드컵은 국가 대표팀이 참가하는 실제 월드컵은 아니지만 월드컵에 가장 가까운 대회로, 이는 내년 본격적인 월드컵 개최를 앞둔 시험대가 될 것이다. 미국 전역의 12개 경기장에서 토너먼트가 개최되며, 2025년 6월과 7월에 걸쳐 총 63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백악관에서 펼쳐진 주요 주제는 2026년 월드컵에 관한 것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를 개최하는 데 있어 미국의 준비 상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월드컵은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안전하며, 가장 놀라운 축구 대회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최근 미국의 준비 상태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대통령은 2026년 6월 11일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앞두고 준비를 방해할 수 있는 세 나라 간의 '긴장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캐나다와 멕시코는 모두 트럼프의 무역 관세로 타격을 받았으며, 또한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고 싶다는 발언까지 다양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더불어 멕시코를 향한 마약 및 불법 이민 문제 비난 등으로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과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특히 멕시코 클라우디아 쉰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마약 단속을 위한 미군 파병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절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외교적 마찰을 가볍게 넘기며 월드컵 준비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 강조했지만, 보다 심각한 문제는 내부적인 기반 시설 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자 발급 절차, 교통 인프라, 보안 기술 등 여러 부문에서 미국은 대규모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감당할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2026년 월드컵은 물론, 이후 이어질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10년’을 성공적으로 치르기엔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수많은 국내외 관람객과 관광객이 몰릴 것을 감안할 때, 지금의 미국 시스템은 그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월드컵 개최에 따른 국가 안보 위협과 경제 성장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이 상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비자 대기 시간이 주요 문제로 지적되었으며, 현재 미국 비자 신청 절차는 복잡하고, 일부 국가, 예를 들어 콜롬비아의 경우 승인까지 최대 2년이 걸리는 상황이다.
이러한 우려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정부 조직을 대규모로 축소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국토안보부(DHS)는 외국 방문객의 여행 서류 처리를 국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의존하고 있으며, 시스템 전반의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통 문제 또한 주요한 과제로 꼽힌다. 교통부 장관 션 더피는 대부분의 미국 개최 도시들이 잘 갖춰진 대중교통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고 인정했으며, 도시간 이동은 버스를 통해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FIFA 회장 지아니 인판티노는 “미국은 전 세계를 환영할 것”이라며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부통령 J.D. 밴스는 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관람하길 원한다. 하지만 시간이 되면 다들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방문객들의 체류 기간이 끝나면 반드시 귀국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월드컵의 대부분 경기는 미국 내 기존 시설을 활용해 11개 도시—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캔자스시티, 댈러스, 휴스턴, 애틀랜타, 보스턴, 뉴욕/뉴저지, 필라델피아(사진),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다.
캐나다에서는 각각 토론토와 밴쿠버(사진)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멕시코에서는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멕시코시티(사진)에서 경기가 개최된다. 특히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즈테카는 월드컵 역사상 유일하게 세 번(1970년, 1986년, 2026년) 대회를 개최하는 경기장이 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월드컵 대회가 “지역 비즈니스에 수백억 달러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경제적 이점을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올해 클럽 월드컵과 내년 월드컵을 합산할 경우, 약 500억 달러(약 67.5조 원) 규모의 경제 효과와 30만 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큰 과제는 수많은 외국 방문객들이 미국에 입국하기 위해 필요한 비자 신청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것이다.
현재 일부 국가의 비자 대기 기간이 1년을 초과하고 있어, 원활한 입국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는 물론 미국의 국제적 위상에 흠집이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이번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 말미에 트럼프 대통령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FIFA 대회에서 퇴출된 러시아에 대한 의견을 요청받았으나, 해당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인판티노 회장은 “평화가 이루어진다면 러시아는 다시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FIFA) (CNN) (The Guardian) (Politico) (A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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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발급 문제, 인프라 부족, 낙후된 보안 기술 등 여러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과연 미국은 수많은 축구 팬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을까? 아니면 스스로에게 뼈아픈 자책골을 안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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