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예비 부모에게 임신까지의 여정은 예상치 못한 장애물과 복잡한 과정을 헤쳐 나가는 미로와 같다. 과학은 오랫동안 이 길을 더 수월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왔고, 그중 새롭게 주목받는 기술이 바로 미성숙난자 체외배양 시술(IVM)이다.
이미 잘 알려진 체외수정(IVF)과 달리, 체외배양 시술은 보다 자연스럽고 신체적 부담이 적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기존 방식에서 필수적이었던 여러 절차를 최소화하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난임 치료 기술이 계속 발전하는 가운데, 개인맞춤형 난임 치료 '미성숙난자 체외배양(IVM)'의 시대가 열릴 수 있을까?
많은 여성에게 체외수정(IVF)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난임 치료법이지만, 신체적·정서적·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몇 주간 강한 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이에 따른 팽만감, 기분 변화, 피로 등을 겪는다. 힘든 과정이지만, 임신을 원한다면 선택지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시험관 시술을 받는 여성은 보통 10~14일 동안 매일 호르몬 주사를 맞아 난소가 평소보다 많은 난자를 생성하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건강한 난자를 확보할 가능성을 높인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난자의 성장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한 후, 적절한 시점이 되면 가벼운 진정제 투여 후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해 난자를 채취한다.
채취된 난자는 즉시 실험실의 특수 배양 접시에 보관되며, 정자(배우자 또는 기증자)를 만나 수정 과정을 거친다.
때때로 단일 정자를 직접 난자에 주입하는 세포질 내 정자 주입술(ICSI)을 사용해 수정 확률을 높이기도 한다.
수정된 난자는 배아로 발달하며, 실험실에서는 며칠간 이를 면밀히 관찰한 후 가장 건강한 배아를 선택해 여성의 자궁에 이식한다.
이식 후 약 2주 동안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며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데, 이 과정은 환자들에게 가장 긴장되고 불안한 시기일 수 있다. 만약 배아가 자궁 내에서 착상에 성공하면, 본격적인 임신 과정이 시작된다.
그러나 체외수정(IVF)은 강한 호르몬제를 사용해 신체가 한 번에 여러 개의 난자를 생성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심한 팽만감, 메스꺼움,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난소과자극증후군(OHSS)으로 병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과배란 유도를 위해 투여한 호르몬은 신체적 부담뿐만 아니라,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과 호르몬 변화로 인해 정신적으로도 지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비용 때문이 아니라, 감당하기 어려운 정서적·육체적 스트레스 때문에 시험관 시술을 중단하는 여성도 많다.
수십 년 동안 여성들은 최소한의 개입으로 자연 임신을 시도하거나, 신체적 부담이 큰 시험관 시술(체외수정)을 선택해야 했다. 어느정도 적절한 지점에 해당하는 대안이 없어, 상대적으로 덜 침습적인 방법이 필요한 경우에도 체외수정 같은 강도 높은 치료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체외배양 시술(IVM)은 보다 부담이 적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IVM은 난자를 아직 미성숙한 상태에서 채취한 후 실험실에서 배양해 성숙시키는 방식이다. 따라서 호르몬 주사를 최소화할 수 있어, 여성의 신체적 부담과 건강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미성숙난자 체외배양은 배란이 진행되기 전, 초기 단계의 난자를 채취한 후 실험실에서 성숙시켜 배아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체외수정과 달리, 고용량 호르몬 주사가 거의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미성숙 난자 체외배양을 통한 첫 출산은 1991년 한국에서 이루어졌으나, 초기에는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널리 확산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시술의 효과가 크게 개선되었으며,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연구자들은 체외배양(IVM)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켜 난자가 몸 밖에서도 성공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만약 이 기술이 완벽히 자리 잡는다면, 체외배양은 난임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비용과 부작용을 줄이고, 임신을 원하는 환자들의 정신적 부담까지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자연적인 난소 환경을 실험실에서 재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성숙난자 체외배양(IVM)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이 지속된다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난자를 체외에서 성숙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에는 퍼틸로(Fertilo)라는 줄기세포 기반의 특수 배양액을 활용해 체외배양으로 태어난 첫 번째 아기가 보고되었다. 이 획기적인 성과는 체외배양이 조만간 체외수정(IVF)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표적인 난임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성숙난자 체외배양 시술(IVM)은 베트남, 호주, 멕시코, 페루, 아르헨티나,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점점 더 주목받고 있으며, 각국의 난임 치료 클리닉들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프로토콜을 정교하게 개선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여전히 규제 장벽이 존재해 미성숙난자 체외배양 시술(IVM)이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퍼틸로(Fertilo)와 같은 IVM 치료법의 상용화를 위해 광범위한 임상시험을 요구하고 있어 승인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규제는 안전성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난임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미성숙난자 체외배양 시술(IVM)은 기존의 체외수정(IVF)과 달리 호르몬 주사 사용량이 현저히 적다. 체외수정은 보통 2주간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체외배양 시술은 단 하루에서 이틀 정도의 최소한의 약물 투여만으로도 가능하다. 이 덕분에 메스꺼움, 복부 팽만감, 기분 변화와 같은 부작용이 대폭 줄어들어 여성들에게 더 편안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의 체외수정(IVF) 비용은 한 사이클당 평균 300만~600만 원 이상 소요되며, 추가적인 약제 비용과 반복 시술에 따른 부담이 크다. 반면, 체외배양(IVM)은 호르몬 사용과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일 수 있어 전체적인 치료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는 경제적인 이유로 난임 치료를 고민하는 부부들에게 보다 부담을 덜어주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체외수정(IVF)의 경우 난포 발달을 면밀히 관찰하기 위해 잦은 병원 방문이 필수적이지만, 미성숙난자 체외배양(IVM)은 이러한 과정이 간소화되어 장거리 환자들도 치료를 받기 용이하다.
그러나 미성숙난자 체외배양(IVM)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난자가 성숙하는 자연 난소 환경을 실험실에서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이다. 인간의 난자는 정자보다 훨씬 민감하고 섬세한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에, 체외 성숙 환경을 얼마나 정밀하게 조성하느냐가 성공률을 좌우한다.
과거 체외배양(IVM)의 출산 성공률은 체외수정(IVF)보다 낮았으나, 최근 기술 발전 덕분에 그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일부 환자의 경우, IVM이 IVF만큼 효과적이면서도 부작용이 적고 비용 부담이 낮아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난자 체취의 경우, 체외수정(IVF)에서는 다량의 호르몬을 반복적으로 투여해야 하지만, 미성숙난자 체외배양(IVM)을 활용하면 호르몬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전하게 난자를 채취할 수 있어 장기적인 건강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미성숙난자 체외배양(IVM)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나팔관이 막힌 여성, LGBTQ+ 커플, 비혼 부모, 난자 냉동을 고려하는 젊은 여성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보다 적은 부담으로 임신을 시도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암 치료를 앞둔 환자들에게도 체외배양은 희망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항암 치료로 인해 가임력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은 신속하게 난자를 보관해야 하는데, 체외배양은 빠른 진행이 가능하여 난자 보존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난임 치료 클리닉들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환자 및 난소 기능 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성숙난자 체외배양(IVM) 연구를 선도하고 있으며, 사이클당 평균 35%의 출산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미성숙난자 체외배양(IVM)이 곧 체외수정(IVF)과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밖에도, 주사 대신 복용할 수 있는 경구 약물 개발, 가정에서 주기를 모니터링하는 기술 등 새로운 난임 치료법들이 등장하면서,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난임 치료가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이 계속된다면, 여성들이 과도한 신체적 부담 없이 보다 쉽게 임신을 준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난임 치료가 더 쉽고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The Atlantic) (Reproductive Biology and Endocrinology)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Britannica) (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 (Mayo Clinic)
시험관 아기 시술의 또 다른 대안, 미성숙난자 체외배양(IVM)
희망을 생명으로 바꾸는 더 안전한 시술
건강 임신
많은 예비 부모에게 임신까지의 여정은 예상치 못한 장애물과 복잡한 과정을 헤쳐 나가는 미로와 같다. 과학은 오랫동안 이 길을 더 수월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왔고, 그중 새롭게 주목받는 기술이 바로 미성숙난자 체외배양 시술(IVM)이다.이미 잘 알려진 체외수정(IVF)과 달리, 체외배양 시술은 보다 자연스럽고 신체적 부담이 적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기존 방식에서 필수적이었던 여러 절차를 최소화하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난임 치료 기술이 계속 발전하는 가운데, 개인맞춤형 난임 치료 '미성숙난자 체외배양(IVM)'의 시대가 열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