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가 올해 초 괴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정신 건강 문제로 인해 식사를 거의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영양 결핍이 심각해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필요한 비타민과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이 같은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그는 이 병을 “17세기 해적병”이라고 표현했는데, 과연 괴혈병은 어떤 질병일까?
괴혈병은 비타민 C의 심각한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과거 항해 시대, 16~19세기 당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구하기 힘들었던 선원들 사이에서 흔히 발병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해적병’ 또는 ‘선원병’으로도 불렸다.
괴혈병은 역사적으로 기근과 전쟁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아일랜드 감자 기근, 미국 남북전쟁, 그리고 세계대전 중에 발생한 괴혈병 유행이 있다.
현대의 선진국에서는 괴혈병의 발생률이 매우 낮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질병이다. 극단적인 다이어트, 정신 건강 문제, 식이장애 등으로 인해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지면 누구든지 괴혈병에 걸릴 수 있다. 그렇다면 비타민 C란 정확히 무엇이며, 이 영양소가 부족하면 왜 그렇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일까?
비타민 C(아스코르브산)는 인체의 여러 기능에 필수적인 중요한 미량 영양소이다. 특히 콜라겐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로 인해 결합조직, 피부, 뼈 건강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또한 비타민 C는 체내에서 철분 흡수를 돕는데, 이는 적혈구 생성에 필수적이다. 게다가 상처 회복을 촉진시키는 기능도 한다.
항산화제로서 비타민 C는 체내에서 자유 라디칼로 인한 손상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면역력 향상에도 기여한다. 그 외에도 콜레스테롤 대사, 신경전달물질 생성 등 다양한 생리 작용에 관여한다.
괴혈병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비타민 C 결핍이 8~10주 지속된 후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초기에는 피로감, 무기력, 짜증, 식욕 저하, 체중 감소와 같은 비교적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된다.
괴혈병이 치료되지 않고 1~3개월 정도 경과하면, 증상이 더욱 심각해진다. 이에는 빈혈, 근육통 또는 뼈 통증, 점상 출혈(피부에 붉은 반점) 등이 포함된다.
또 다른 비타민 결핍 징후로 콜라젠 생성 장애로 인해 구불게 꼬인 모간인 코르크스크류 털, 모낭 주변 출혈, 부기 또는 부종 등이 있다.
그리고 호흡곤란, 상처 회복 지연, 잇몸 질환(치아 빠짐 포함), 기분 변화 및 우울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두통, 관절 부종, 안구 건조 또는 자극, 광선 과민, 시야 흐림, 위장관 출혈 등의 증상도 보고된다.
괴혈병이 치료되지 않고 방치되면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열, 전신 통증, 심한 황달(피부와 눈의 노란 변색), 용혈(갑작스러운 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신경병증(사지의 저림과 통증), 경련, 섬망, 장기 부전, 혼수상태와 같은 합병증도 나타날 수 있다.
인간은 체내에서 비타민 C를 스스로 생성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외부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도 영아, 어린이, 고령층이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위험군에 속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또는 강화 식품)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질병 발병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또한 항암치료와 같은 신체적 질환, 또는 섭식 장애 등 정신적 요인으로 인해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비타민 C 결핍 위험이 높아진다.
흡연자는 식품으로부터 비타민 C를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흡연자보다 위험도가 높다.
알코올 또는 약물 중독으로 인해 영양 섭취가 불균형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임신 또는 수유 중 균형 잡히지 못한 식단이나 극단적인 식이 제한도 비타민 C 흡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몇 가지 의학적 질환 또한 비타민 C 결핍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대표적으로 제1형 당뇨병, 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이 있다.
진단은 일반적으로 혈액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혈청 내 비타민 C 수치가 리터당 11마이크로몰(µmol/L) 미만이면 심각한 결핍으로 간주된다.
다만, 혈액 검사는 현재 혈중 농도만을 측정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변동이 있을 수 있어, 100% 정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괴혈병의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면 된다. 이는 식단을 통해 가능하며, 필요 시 비타민 C 보충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타민 C 주사 치료가 처방되기도 한다. 치료 후 48시간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며, 몇 주 내로 일부 증상은 완전히 사라지기도 한다.
괴혈병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충분한 비타민 C 섭취이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에는 감귤류 과일을 비롯해, 키위, 딸기, 블랙베리, 구아바, 파파야 등이 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도 다수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토마토, 피망, 당근, 시금치, 브로콜리, 감자, 양배추 등이 있다. 이처럼 꾸준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괴혈병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출처: (CNN) (Healthline) (Cleveland Clinic) (Medical News Today)
로비 윌리엄스가 걸린 '17세기 해적병'이란 무엇일까?
괴혈병이란?
건강 괴혈병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가 올해 초 괴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정신 건강 문제로 인해 식사를 거의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영양 결핍이 심각해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필요한 비타민과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이 같은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그는 이 병을 “17세기 해적병”이라고 표현했는데, 과연 괴혈병은 어떤 질병일까?